제주도 2박 3일 여행 첫 째 날, 남자 셋이서 먹방만 찍은 여행
결혼 전에 무려 4년 전인 2017년 봄에 친구들과 갔던 제주도 여행 사진이 보여 기억을 더듬어 포스팅을 올린다. 제주도는 코로나 바이러스 이후 더욱 여행지로 핫 해졌다고 들었다. 봄이긴 했지만 2017년 초라 아직 날씨도 춥고, 꽃도 안 핀 제주도를 남자 셋이서 여행을 했었는데 나는 나름 들떠 있었다. 왜냐하면 난 생 처음으로 제주도를 가 본 것이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김포에서 만나서 비행기를 타고, 제주 공항에서 내렸다. 비행기에서 내리자 마자 공항을 빠져나가려고 하는데 한 친구가 안 와서 뒤 돌아보니 이러고 있었다ㅋㅋㅋㅋㅋㅋ 아주머님이 제주도 공항에서부터 기념으로 사진을 찍고 싶으셨던 모양이다. 아주머님의 포즈가 예사롭지 않다.


조금 걸어가니 저 멀리 푸른 바다가 보인다. 날은 덜 풀렸었지만 날씨가 정말 기가 막혔었다.


철수 시기를 놓친 크리스마스 트리를 뒤로 하고 바깥은 바라보니 정말 홍콩이나 인도네시아 같은 동남아에서나 볼 법한 야자수 나무가 떡하니 버티고 있었다. 아니 제주도 겨울은 눈도 오고 추운데 어떻게 이런 야자수 나무가 살 수가 있을까 하는 쓸데없는 의문이 생겼다.
근데 정말 신혼 여행으로 제주도만 와도 참 이국적이고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만큼 해외 휴양지에 비교해도 손색없는 멋진 풍경을 담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아직 공항을 막 빠져나왔을 뿐이라 너무 오버한 면이 있다는 것은 인정한다.


우린 공항을 빠져 나와서 공항 근처에서 렌트차를 가지러 갔다. 여기서 기다리는 동안 하늘이 너무 맑아서 하늘을 안 찍을 수가 없었다.


나는 당시에 운전을 못 해서 조수석에 앉아서 열심히 사진 찍고 운전하는 친구에게 에너지를 줬다. 도착하자마자 출출함을 달래기 위해 고기 국수가 맛있다는 집을 찾아갔다.



지금 시점에 어디에서 먹었는지 기억난다면 거짓말이다. 우리도 그냥 차 타고 나가면서 어디가 좋을까 하고 찾고 간 곳이니까. 그렇지만 즉흥적으로 찾았어도 너무 잘 찾은 것 같다. 진짜 그 어디에서도 먹어볼 수 없는 기가 막힌 맛이었다는 것은 기억하고 있다. 그래서 음식 사진을 잘 찍지도 않는 성격임에도 이렇게 사진을 찍어 놓았던 것 같다.

든든하게 고기 국수를 먹고 우리는 해안 도로를 타고 어디론가 향했다. 아직 추워서 창문을 열 순 없었지만 차 안에서 바라보는 푸른 바다가 기가 막혔다. 얼마나 맑으면 저렇게 산호초까지 다 보일까.


사실 두 친구가 가는 곳을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따라간 것이라 어딜 가는지 몰랐는데, 제주도에만 파는 유명한 기념품을 사러 가는 길이었다.



이 민박집 같은 곳에서 기념품을 팔고 있었는데 바다 빛깔을 담은 스노볼 같은 것을 팔고 있었다.


스노우 볼인지 양초인지 아무튼 하나에 1만 원인가 2만 원 하는 이 기념품을 나는 비싸서 딱히 관심이 없었는데 한 친구는 무려 6개나 샀다ㅋㅋㅋㅋ

이 곳을 떠나 이제 다시 해안 도로를 타고 한 카페에 갔다. 해안 도로가에 있는 카페라 에메랄드 빛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뷰가 장관이었다. 절경이고요.


카페 바깥에서 이렇게 운치 있게 바다를 바라보며 커피를 마실 수 있었다. 물론 이때가 너무 추웠기 때문에 밖에서 먹을 수는 없었다.



카페에서 음료 한 잔을 하고 다음 코스인 오름으로 향했다. 실제로 오름이란 곳을 보기 전까지 오름이 뭔지 몰랐는데, 오름은 산 크기만큼은 아니지만 화산 활동으로 생겨난 언덕 같은 것인데 한라산 근처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제주도 내의 수많은 오름 하나 중 하나를 찍은 후 올라가기 시작했다. 멀리서 봤을 때는 한라산 때문인지 그리 높아 보이지 않았는데 막상 올라가면 생각보다 높은 오름이었다.

오름을 오르는 길에 야생 말로 보이는 무리를 마주쳤다. 워낙 사람이 많이 오르는 곳이라 말들이 그다지 사람을 경계하지도 않았다. 제주도 말은 역사적으로도 질(?) 좋기로 유명하다고 하는데 유명인사를 여기서 마주치다니 행운이었다.




정산에 오르니 탁 트인 드넓은 제주도의 들판이 보이고,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았다. 정상이라 바람도 많이 불어 조금 추웠다.




한 참을 정상에서 구경을 하다 보니 해가 뉘엿뉘엿 지기 시작하면서 날도 조금씩 추워졌다. 우선 짐을 풀기 위해 게스트 하우스로 향했다. 짐을 풀고 숙소 근처에서 저녁을 먹을 곳을 알아봤다. 숙소는 다음날 아침 한라산에 가야 하기 때문에 한라산 근처로 잡았다.


게스트 하우스가 좁기는 했는데 그래도 깔끔해서 좋았다. 그리고 한 참을 가다가 찾은 한 맛집. 해산물과 소갈비찜이 함께 어우러진 메뉴였는데, 이름이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난다. 그렇지만 한라산 소주와 함께 먹으면 정말 술술 들어가는 죽이는 음식이었다.

술 하잔 하고 근처 피시방에서 한두 시간 깔끔하게 게임을 때린 다음 숙소로 일찍 돌아갔다. 다음 날 일찍 한라산을 가기 위해. 물론 일찍 못 일어나서 셔틀버스도 놓쳤다ㅋㅋㅋㅋ 다음 편에 계속!
'국내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군산 맛집 빈해원과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 경암철길마을, 진포해양테마공원 등 군산 1박 2일 여행시 가야할 곳 (0) | 2021.04.14 |
---|---|
제주도 여행, 한라산 등산과 흑돼지 먹방 (0) | 2021.04.11 |
전주 한옥 마을 여행, 전주 향교, 자만 벽화 마을, 남부 시장 (0) | 2021.03.28 |
댓글